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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병원 미공개...환자 '불안', 병원 '루머' 시달려

건강 경보

by 현대건강신문 2015. 6.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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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공개시 국민적 불안 더욱 커질 것"


국민, SNS 등 통해 접하는 정보 접하며 불안 가중

메르스 병원 리스트 오른 곳 '발끈' 고소 불사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감염자 중 사망자가 나오고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1일 확진자가 18명이었는데 2일 확진환자가 25명으로 늘었다가 밤새 다시 5명이 늘어서 3일 현재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증가해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3차 감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2일 대전에서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메르스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국민들은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의원의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메르스 병의원을 공개해 치료를 받기 위해 병의원을 찾을 경우 이곳을 피해야 한다'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폐쇄형 SNS망을 통해서 '메르스 병원'과 '학생 감염' 등 불확실한 내용이 퍼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사태 이후 메르스 관련 병의원의 공개를 피했던 보건복지부는 3일 브리핑을 통해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거쳐 갔던 의료기관은 14개 병의원으로 2개 의원과 12개 병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들 병의원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끝내 거부했다. 

브리핑에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시 지금 벌어지는 일들 보다 높은 강도로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편견이 야기될 것"이라며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공포가 야기될 것"이라고 공개 거부 입장을 이어갔다.

최근 며칠 사이에 SNS를 통해 ‘메르스를 진료하는 병원’이라는 구체적인 병원명이 적힌 사진이 돌자 감염전문의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지금 악조건에서 감염 위험이 있음에도 희생적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있는데 이들 병원이 공개되고 있다"며 "열심히 치료하고 (감염 관리가) 검증된 병원들이 공개되면서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가 지정병원이 아님에도 희생적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들이 도마에 오르면 민간(병원)에서 확진 환자를 치료하지 않겠다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당국이 더 큰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메르스 병원'을 공개하지 않는 사이에 일부 병원들은 '메르스 병원 리스트'에 올라 외부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특히 병원 입원 환자와 직원들은 불안감에 속에서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국가격리병원으로 지정된 한 병원의 경우 입원과 외래 환자가 30% 이상 줄었고 수술도 연기되면서 병원 전체가 '메르스 충격'을 정면으로 맞은 상태이다.

SNS에 '메르스 병원'으로 거론된 경기도 A병원은 메르스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병원에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외래환자가 급격히 줄었으며 수술도 연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 새벽 메르스 의심 환자 내원으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환자안전을 위해 응급실을 폐쇄하고 응급실 근무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를 15시간 격리하였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난달 30일 1차 검사 결과 음성, 1일 2차 정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어 메르스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A병원 원장은 "사실 확인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강원 소재의 대학병원은 비난 받아야 하며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재 B대학병원은 폐쇄형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유포되기 시작한 메르스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키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2명 나왔다’며 ‘이와 관련하여 부천시장이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폐쇄형 커뮤니티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돼, 환자와 내원객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불안감에 떨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자 대상으로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 국가격리병원으로 지정된 C대학병원 관계자는 “관련 정보가 질병관리본부와 감염내과 중심으로 오고가면서 병원 내부에서도 상황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최대한 병원 직원들과 내원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들과 의료진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건당국이 제시한 ‘메르스 환자·병의원 조회시스템’도 오늘(3일) 중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진자와 관련 병의원을 확인할 수 있는 조회시스템을 오늘(3일) 중으로 구축하기 위해 시험 준비중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현재(3일 오후) 데이터베이스 시험 중인데 약간 불안정한 상태"라며 "오늘 중에 오픈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9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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