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한 대학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감염 예방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확진자 45명 분석...확진자 대부분 열, 기침, 객담 나타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5월 20일부터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확진자 중 고혈압, 당뇨, 암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현재 메르스 감염 이후 사망한 환자들도 판막질환,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만성질환자들에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9일 브리핑에서 국내 메르스 환자 양상과 특징을 밝혔다. 이번 결과는 9일 현재 확인된 95명의 확진자 중 45명을 분석한 결과이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현재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현장의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진료에 전념하면서 추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바쁘더라도 국내 환자의 임상소견이나 치료, 이런 것들을 파악해서 국민한테 알리기 위해 자료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메르스 환자의 연령은 16세부터 80세까지 걸쳐 있으며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비슷한 양상이다.
연령 분포를 보면 40대, 50대가 절반을 차지하고 고령자 위험군인 60대 이상도 30명이 넘었다.
확진자의 성별은 남자 65%, 여자 34%로 이 역시 사우디의 수치와 비슷하다. 병원내 감염이 주로 이뤄지면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도 환자의 12%(7명)를 차지하고 있다.
김우주 이사장은 "병원 감염이 계속 되면서 의료진 감염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우디에서도 초기에는 일반인 감염자가 많다가 유행이 커지면서 의료진의 분포가 늘었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진자의 가장 많은 증상은 열로 전체 환자 중 90%가 발열 증상을 보였고 다음이 △기침 34% △ 객담, 근육통 20% △중증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 20%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유의할 것은 설사가 환자 중 10%에서 나타났는데 사우디에서도 최대 25%까지 설사가 있었다"며 "분석 중에 증상이 없는 경우도 1명이 있었는데 경증 내지 무증상 사례도 나타날 수 있어 추이를 좀 더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45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 중 △고혈압 17% △당뇨병 14% △암 12% △만성폐질환 10% △간질환 8.6% △심장질환 8.6% △혈액종양 3.5% △결핵, 대상포진 등 기타질환이 22%를 차지했다.
사우디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중 만성신부전을 겪는 환자들이 급성신부전으로 발전해 혈액 투석을 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중 콩팥 기능 이상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특이한 사항은 사우디에 비해서 만성신장질환이 현재까지 없다는 것"이라며 "사우디에서는 메르스 환자 중 절반이 원래 만성신부전이 있고 이 환자들이 중증으로 발전했는데 한국과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9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