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흔히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저렴한 가격과 효능을 무기로 국내시장을 제패한 국산 제품들이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때 아닌 균주 논란으로 국내에서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A형 제제는 지금까지 1989년 미국에서 출시된 엘러간사의 보톡스를 필두로 해서 현재는 7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이 중 3개 업체가 국내기업일 만큼 이 분야에 있어서는 승승장구해 왔다.
지난 2006년 메디톡스가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후 2009년 휴젤, 2013년 대웅제약이 자체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한 이후 국내 시장 80% 가까이 장악하고 선전하고 있으며, 이들 제약사들은 국내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미국 제약사인 앨러간의 ‘보톡스’가 점유율 7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가 15%로 2위, 독일 멀츠의 제오민이 7%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제는 국내 시장 점유율 40%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메디톡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진출에 있어서는 후발주자인 휴젤이나 대웅제약에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미국 시장 진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이미 미국 현지 임상 3상시험을 완료했고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휴젤도 지난해 12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 받고 시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메디톡스는 아직 임상시험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다. 액상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이노톡스’의 기술을 수입한 엘러간이 올 연말까지 임상 3상 승인신청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엘러간이 메디톡스의 시장진입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 메디톡스가 뜬금없이 보툴리눔 균주 기원 논란을 제기하며 경쟁업체들을 물고 늘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메디톡스가 제휴를 맺고 있는 엘러간사를 대리해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대웅제약은 “그 동안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와 관련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음해에 대해 국내 의약품 시장 위축과 해외 허가 승인 등을 고려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현재 그 수위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향후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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