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0억원 규모의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을 놓고 국내사와 다국적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보툴리눔 균주의 기원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흔히 보톡스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보툴리눔톡신 A형 제제는 지금까지 1989년 미국에서 출시된 엘러간사의 보톡스를 필두로 해서 현재는 7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이 중 3개 업체가 국내기업일 만큼 이 분야에 있어서는 승승장구해 왔다.
보툴리눔톡신 제제가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에는 대부분이 비급여부분인 미용·성형에 사용되면서 50%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성장세 둔화와 함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예전과 같은 이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보툴리눔 균주의 기원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4일 메디톡스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보툴리눔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했다.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이사는 먼저 대웅제약이 발견하고 보유하고 있는 보툴리눔 균주를 ‘홀(Hall)'이라고 명명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정 대표는 “홀 균주는 미국의 이반 홀 박사가 분리·동정한 균주에만 붙일 수 있는 고유명사”라며 “현재 홀 규주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과 엘러간, 한국의 메디톡스 등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웅제약이 한국 토양에서 직접 발견 및 분리·동정한 보툴리눔 균주라면 ‘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에 엘러간이나 메디톡스가 사용하는 ‘홀’ 균주라는 명칭을 붙여 그 명성에 편승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특히,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에 염기서열 공개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 대웅의 나보타가 공개한 일부 부분이 메디톡스와 100%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대웅제약이 홀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등록한 보툴리눔 균주의 독소 및 관련 염기서열 12,912개 모두 메디톡스 균주과 일치했다”며 “그러나 동일한 위스콘신 대학의 균주에서 기원한 엘러간과 메디톡스의 독소 유전자 클러스터 서열도 2개의 염기가 불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웅제약의 보톨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것과 동일한 균주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정 대표는 “대웅제약은 자사의 균주에 관한 논문 한편 발표한 바 없고, 해당 균주 발견자가 누구인지 조차 공개한 사실이 없다”며 “이러한 배경으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 기원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휴젤이 균주 전체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며 “보툴리눔 균주의 기원 규명과 관련한 작금의 사태는 반드시 명확하게 해소되어야 한다. 대웅제약과 휴온스 등 타 업체들도 대승적 요구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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