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공공의학회 홍인표 이사장(국립중앙의료원 성형외과 과장 왼쪽)은 11일 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주의료원이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당뇨, 고혈압 등을 겪고 있는 고령 환자들이 접근할 방법이 없어졌다"며 "그러면 정부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운용해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공공의학회 홍인표 이사장 "공공의료기관, 수익 생각하면 안 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국의 공공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들로 구성된 대한공공의학회 임원진이 '공공의료의 퇴보'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충주의료원은 셔틀버스를 운행하려고 했지만 관할 지자체인 충주시의 반대로 운행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새롭게 시설을 갖춘 충주의료원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고령 환자들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충주의료원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자체와 지역의사들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공공의학회 홍인표 이사장(국립중앙의료원 성형외과 과장)은 11일 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주의료원이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당뇨, 고혈압 등을 겪고 있는 고령 환자들이 접근할 방법이 없어졌다"며 "그러면 정부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운용해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경상남도에 위치한 진주의료원이 폐쇄되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에 대해 국가적인 관심으로 부각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많은 전국의 지방의료원들이 경영 압박에 시달리며 '공공'과 '수익'을 놓고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홍인표 이사장은 "공공의료와 수익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면 안 된다"며 "하지만 지자체와 정부가 재정이 부족해 (각 지방의료원에게) 자립도를 강조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제주의료원이 경영상의 이유로 요양병원을 운영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홍 이사장은 "지방의료원은 의료에 소외돼 있는 사람들의 치료를 맡아왔던 곳인데 요양병원을 운영해도 특화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이사장은 고령화로 인해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공공의료서비스'의 확충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노인들을 위해 무상의료는 아니지만 공공의료 측면에서 충분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대한공공의학회는 올 한해 이슈가 됐던 재난대응과 에볼라를 중심 주제로 잡고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 이사장은 "올해처럼 재난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며 "이들 주제의 토론을 통해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 ‘재난컨트롤타워 운영방안’을 주제로 윤재철 안전행정부 재난관리국장이, ‘에볼라 유행과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주제로 한양대의대 최보율 교수가 특강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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