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시북부병원 조숙 원장 "지역, 직원 모두 행복한 병원 만들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북부병원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산하 공공의료기관인 북부병원은 노인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으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수술을 마친 환자들의 재활치료와 건강교육, 영양상담 등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아급성기 전문병원이다.
<현대건강신문>은 지난 21일 서울시 북부병원에 부임한 조숙 원장을 만나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조 원장은 서울시 북부병원의 장점으로 요양환자들에게 최적의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병병원은 바로 옆에 중랑숲 캠핑장이 위치하고 있어 요양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환경이다.
지리적 환경뿐만이 아니다. 훌륭한 재활의학센터를 갖춘 것도 환자들이 손꼽는 북부병원의 장점이다.
조 원장은 “재활의학센터에서는 뇌졸중이나 척추손상 등의 질환으로 급성기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재활전문가가 팀을 이뤄 개별화 된 '맞춤형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부병원 재활의학센터는 △운동치료 △인지재활치료 △연하치료 등 다양한 치료프로그램을 갖춘 것은 물론, 재활내과, 정신과, 신경과, 한방과 등과의 협진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조 원장은 “현재 북부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70%는 재활의료센터를 이용하고 있다”며 “인근의 서울의료원, 국립재활원 등과 교류를 통해 재활센터를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취임식에는 '행복한 병원 만들기'라는 경영철학을 밝히면서 환자나 직원 모두가 행복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원장은 스토리가 있는 아름다운 병원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북부병원에는 환자·보호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돼 있는 ‘징검다리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비영리 예술단체 ‘로사이드’ 소속의 작가들을 후원하는 ‘로사이드 갤러리’와 병원에서 무상으로 자리를 제공한 ‘갤러리 카페’ 등이 운영 중에 있다. 또 병원 옥상에 블루베리를 키워 나눠주기도 한다.
재활의학센터뿐만이 아니다. 북부병원은 보건복지부지정 호스피스완화 전문기관이기도 하다.
호스피스완화 전문기관으로 전담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완화의료팀이 말기 암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가능한 한 평안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 원장은 “총 30병상을 운영 중에 있다”며 “명상, 산책, 체조 등 암환자 요법과 가족모임, 종교 활동 등을 지원해 환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돌보는 총체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조숙 원장은 단순한 노인전문병원에서 벗어나 공공의료 활성화를 선도하는 지역 친화적인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북부병원은 처음에 노인전문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노인 진료만 하는 요양병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리적으로 주변에 학교가 많고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이용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사회의 질병 예방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공공병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의료 활성화를 위해 '301 네트워크'를 더욱 구체화해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301 네트워크는 보건·의료·복지를 하나로 묶은 통합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네트워크다.
지역의 구청, 주민센터, 보건소, 복지관 등 유관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리가 필요한 소외계층 주민의 치료계획 수립과 함께 치료 후 정상적 사회복귀를 위한 지원까지 통합적 서비스를 지향한다.
조 원장은 “북부병원은 서울시 산하 공공의료기관으로 민간병원이 하지 못한 공공의료 실현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메르스를 겪으면서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증명됐다. 향후 신종전염병 질료 체계를 구축하고 공공의료 확충을 통해 공공병원의 위상 재정립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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