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학회 송영기 이사장 "브로커 통한 환자 유치와 차원 달라"
"정부 주도로 현지 의료진 양성 프로그램 이뤄져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최근 국제적으로 비화된 의료관광 불법 브로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지 의사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여성이 한국에서 성형 시술 도중 뇌사에 빠진이 발생한 사건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여성들을 한국 의료진에게 연결하는 브로커의 불법성이 부각됐다.
압구정동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모 성형외과 의사는 "(의료관광) 초기에 브로커들이 여성들을 모아오면서 관계가 시작되었는데 차츰 환자가 많아지면서 브로커들이 여성들에게 웃돈을 요구하거나 의사들 몫을 가져간다는 말이 계속 나왔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의원은 "성형시장의 과잉경쟁으로 인해, 불법브로커에 의한 지나친 수수료, 유령수술, 유령의사를 감추기 위한 과도한 수면마취, 불법의료광고 등의 문제가 산적해있고 이 문제에 있어 외국인환자도 예외일 순 없다"며 "불법브로커들은 정부에서 인정하는 자격조건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으면서 실제로 환자를 알선하면서 수수료를 받고 있고 의료질서를 망치고 있는데 이대로 방치한다면 외국인 환자의 발길도 머잖아 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지난해 말부터 루블화 파동으로 러시아 환자들의 방한이 줄어들면서 해외 환자의 입국이 확연하게 줄었다.
수년전부터 러시아 환자들을 많이 진료 했던 한 강남 대학병원 관계자는 "경제적인 요인으로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환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우선 현지 의사들을 한국에 우호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내분비학회는 올해부터 미얀마, 네팔, 부탄 등 동남아 의사들의 단기 연수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며 '의료 한류'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내분비학회 송영기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현지 의료진과 교류를 통해 한국 의료 수준을 알리면 이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홍보 효과를 갖는 것"이라며 "브로커가 환자를 유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학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다.
송 이사장은 "현재 학회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3~6개월의 단기간 연수 의사를 부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장기 연수 등의 프로그램은 국가 출연재단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에서 해외 연구진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는 기초 연구에 국한돼 임상 의사들에게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
내분비학회 안철우 학술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한국의 국격이 올라가 해외에 가면 한류가 잘 알려져 있다"며 "현지 의사들의 교육 과정을 지원하면 '의료 한류'를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이사는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1차적인 초급과정이 해외 환자 유치이고 다음은 병원 플랜스사업 수출 그리고 완성도 높은 과정은 현지 의료진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 등 해외쪽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을 바탕으로 의료산업화가 이뤄지면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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