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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벤이 들어있는 어린이치약 2년간 1천2백만개 유통

웰빙소비

by 현대건강신문 2014. 10.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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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익 의원 "치약 파라벤 허용기준치 과도하게 높아"


김재원 의원 "트리클로산 파라벤 등 유해성분 사용 금지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보존 기능을 하는 파라벤이 들어있는 어린이 치약의 허용기준을 강화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구강티슈의 파라벤 허용기준치는 0.01%이하인데 반해, 어린이용치약의 파라벤 허용기준치는 0.2%이하로 20배나 높다.


구강티슈는 먹는 '내용제' 기준이 적용되어 0.01%이하의 파라벤 함유량 기준을 적용받지만, 어린이용치약은 ‘외용제’ 중 치약제 기준인 0.2%이하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구강티슈는 2011년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3월에 구강에서 용출되는 성분의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보존제의 허용범위를 내용제 수준인 0.01%이하로 낮췄다.


하지만, 어린이용치약을 포함한 치약류에 대해서는 1995년 이후 현재까지 19년간 구강티슈보다 20배나 높은 파라벤 허용기준치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안전성을 내세우며 어린이용치약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어린이용치약은 성인용 치약과 동일한 기준으로 생산·유통되고 있어, 별도의 기준 마련 등 어린이 건강을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까지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어린이용치약 중 파라벤이 함유된 제품은 총 86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벤이 함유된 86개 제품 중 최근 2년간 생산된 제품은 △비앤비베이비오랄크린(보령메디앙스) △페리오키즈플러스치약(엘지생활건강) △클리오구름빵키즈치약(금호덴탈제약) △페리오키즈거품치약(엘지생활건강) 등 모두 1천2백만개 1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라벤은 체내에 흡수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하거나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더욱 촉진시켜 유방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남성생식기계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파라벤은 성장기 어린이의 미성숙이나 성조숙증 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벤은 성인보다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덴마크는 3세이하에 파라벤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EU소비자안전위원회는 6개월 이하에 사용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은 “식약처는 미국과 유럽에서 문제가 되어 철수되고 있는 치약 방부제와 항균제 성분을 국내에서는 버젓이 판매되도록 방치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면서 “임산부와 어린이용 치약에는 트리클로산과 파라벤 등 유해성분 사용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어린이 소변에 파라벤이 검출된 연구결과가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013년에 공개한 '어린이계층의 파라벤류 바이오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1,021명의 거의 모든 소변에서 파라벤이 검출됐고 연령별로는 3~6세에서 높게 검출됐다.


또한, 양치질 횟수에 따른 파라벤 노출 수준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하루 양치질 횟수가 많을수록 소변 중 파라벤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부틸파라벤 등 검출 여부를 조사한 4종의 파라벤 중 메틸파라벤이 현저히 높게 검출됐다.


국내 파라벤이 함유된 86개 어린이용치약에는 대부분 메틸파라벤이 사용됐다.


김용익 의원은 “구강티슈와 치약은 같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치약의 파라벤 허용기준치가 과도하게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어린이용치약에 대해서는 파라벤 허용기준치를 구강티슈와 같은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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